전체 글22 삶의 일부로서의 죽음: 몽테뉴의 성찰 시작하며: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까요?누구나 한 번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음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삶의 끝,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소멸... 이러한 이미지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가능한 한 외면하고 싶은 주제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16세기의 위대한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오히려 삶을 깊이 이해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중요한 열쇠로 보았습니다. 그의 역작 『에쎄』(Essais) 곳곳에 담긴 죽음에 대한 성찰은 오늘날 불안 속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몽테뉴는 왜 그토록 죽음이라는 주제에 천착했을까요? 그리고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몽테뉴의 시대와 개인적 .. 2025. 5. 26. 나이듦이라는 실존: 보부아르의 통찰 나이듦, 외면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실존: 보부아르의 날카로운 통찰 어느 날 문득, '나이듦'이라는 현실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거울 속 낯선 얼굴, 예전 같지 않은 체력, 사회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들... 나이듦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실존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노화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노년층에 대한 편견과 소외를 목격하기도 합니다.이 복잡한 나이듦의 현실을 수십 년 전에 이미 날카롭게 파헤친 지성인이 있습니다. 바로 시몬 드 보부아르 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작가, 사회 운동가로 잘 알려진 보부아르는 그의 저서 『노년』(La vieillesse) 을 통해 우리가 애써 외면하거나 .. 2025. 5. 25.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기: 에픽테토스의 역경 대처법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드는 힘: 역경 속 에픽테토스의 지혜,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기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해고, 건강 문제, 인간관계 갈등,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 이런 역경 앞에서 우리는 좌절하고 불안해하며 때로는 분노하기도 합니다. 마치 거친 파도에 휩쓸리는 작은 배처럼 느껴질 때, 과연 우리는 이 폭풍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2천 년 전 고대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노예 신분이라는 극한의 역경 속에서도 깊은 지혜를 발견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오늘날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강력한 등대가 되어 줍니다. 에픽테토스가 제시하는 역경 대처의 핵심은 바로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 입니다. 이 단순하지만.. 2025. 5. 24. 후회 없는 삶: 니체의 긍정 후회 없는 삶, 과연 가능할까요? 니체의 '긍정' 철학에서 답을 찾다살다 보면 문득 과거의 선택이 떠올라 가슴 시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후회는 어쩌면 우리 삶의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니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후회 없이, 삶의 모든 순간을 기꺼이 껴안고 사랑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위대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제시한 '긍정' 철학을 통해 후회 없는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어보고자 합니다. 니체의 긍정은 단순히 '잘 될 거야'라고 외치는 막연한 낙관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가장 어두운 심연까지도 포함하는, 강력하고 주체적인 '예스!'라고 할 수 있죠. 그의 사상이 어떻.. 2025. 5. 23. 순간의 미학: 세이 쇼나곤의 감상 순간의 미학: 세이 쇼나곤, 덧없는 아름다움을 기록하다천 년 전, 저 멀리 헤이안 시대 일본의 한 귀족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세이 쇼나곤(清少納言) . 그리고 그녀가 남긴 『베개맡의 글(枕草子)』 은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전이 되었죠. 이 책은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세이 쇼나곤의 예리한 눈으로 포착한 세상의 모든 순간에 대한 감상록입니다. 특히 그녀의 글 속에는 덧없이 지나가는 순간의 미학 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독특한 방식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세이 쇼나곤이 『베개맡의 글』을 통해 보여준 '순간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오카시(おかし):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순간들 세이 쇼나곤의 글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미학 개념 중 하나는 바로 .. 2025. 5. 22. 관계의 예술: 공자의 친절 (서(恕))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직장 동료, 친구, 가족, 온라인에서의 인연까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해와 갈등으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조화롭고 따뜻한 관계를 맺는 비결은 무엇일까요?수천 년 전 동양의 위대한 사상가, 공자님은 이러한 관계의 어려움을 이미 꿰뚫어 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했습니다. 바로 '서(恕)' 라는 개념을 통해서 말이죠. '서(恕)'는 단순히 오래된 유교 경전 속 어려운 단어가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날 우리가 더 나은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진정한 친절을 베푸는 데 필요한 매우 실천적인 지혜입니다.이번 글에서는 공자의 '서(恕)'가 정확히 무엇을 의.. 2025. 5. 21. 이전 1 2 3 4 다음